2015-2017 앞으로 3년 세계 트렌드 도서



트렌드에 관한 많은 책이 미래의 ‘문제’를 예언(foretell)하거나 예측(forecast)하고 있다. 어떤 미래학자는 개인의 주관적 확신을 듬뿍 담아 직관적인 시나리오를 제시하기도 하고, 내로라하는 경제학자들이 세계 경제에 밀어닥칠 암울한 미래를 경고하기도 한다. 새로운 먹거리를 필요로 하는 일류 기업들은 미래 사회, 미래 소비의 키워드를 알아내려고 전문가를 찾거나 자체 조사에 나선다. 이 책은 다른 트렌드 책과 달리 먼 미래가 아니라 아주 가까운 미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리고 그 미래의 씨앗을 모두 현재에서 찾아냈다. 그래서 이 책에 포함된 39개의 트렌드는 가능성이 있는(possible) 미래나, 개연성 있는(Plausible) 미래라기보다, 거의 확실한(almost surely certain) 미래다.

 2014년을 마무리하는 지금 우리 사회와 경제가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여 있다는 주장이 큰 힘을 얻고 있다. 하지만 우린 또다시 답을 찾을 것이다. 언제나 그랬듯이. 그리고 그 답은 기술, 경제ㆍ경영, 소비, 사회, 문화 트렌드 속에서 찾을 수 있다. 트렌드 속에 문제도 있고 답도 있다. 특히 최근에는 기술이 새로운 기회의 원천이 되고 있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기술 트렌드를 맨 앞쪽에 배치하고 있다. 가까운 미래에 몇 가지 기술은 인류의 삶을 변화시킬 것이다. 오랜 숙원이었던 우주여행이 시작될 것이고, 3D 프린터로 사람의 장기를 만드는 바이오 프린팅이 의료 산업을 바꾸어 놓을 것이다. 사물 인터넷과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개인과 사회를 진보시키고 새로운 산업과 수많은 기업의 탄생을 가져올 것이다.

 경제ㆍ경영 트렌드에서는 방향 전환, 혹은 역행하는 현상을 중점적으로 살펴보았다. 우선, 미국은 서비스업에서 제조업을 중시하는 정책으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이른바 ‘제조업 재생계획’이라 명명된 이 프로젝트는 과거 ‘메이드인 USA’의 명성을 회복하는 데 상당 부분 기여할 것이다. 반면에 중국은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의 시장’으로 확실하게 자리를 옮길 것이다. 향후 기업 경쟁력의 원천으로 부상할 요소로 협업과, 소셜 그래프가 가져올 초광속 확산의 시대에 대해서도 전망하고 있다. 그 외에도 스페이스 마케팅, TV 광고의 부활, 명품이 된 저가 브랜드 등의 이슈도 심도 있게 다루었다.

 소비 트렌드의 핵심 키워드는 ‘칵테일 컨슈머’다. 짜파구리와 같은 식품에서 시작된 칵테일 소비의 유행은 패션, 뷰티, 자동차, 정보기기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주체적인 소비문화의 정점에 있는 소비자들이 소비를 일종의 게임으로 여기며 재미와 즐거움을 이용해 새로운 창조물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식음료 시장에는 디톡스 열풍, 슈퍼니치 공략 등 마이크로한 트렌드들이 출현하고 있고, 소비자들은 전방위적인 대행서비스와 모바일 쇼핑, 그리고 국경 없는 쇼핑에 너도나도 나서게 될 것이다.

 사회 트렌드에는 부정적인 요소가 지배적이다. 촉망받는 공유 경제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보다는 기존 산업을 와해시키는 과정에서 커다란 사회적 혼란을 야기할 것이다. 노동이 기술에 의해 대체되면서 수많은 노동자가 사라질 전망이다. 의학의 발전으로 인간의 수명은 늘겠지만 늘어난 수명이 행복을 보장해주지는 않을 것이다.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푸드 전쟁이 대두될 뿐 아니라 이민자 쟁탈전도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과연 우리는 이러한 사회를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수많은 문제의 원인 속에 답이 있을 것이다.

 문화 트렌드에 대해서는 조만간 대세가 될 몇 가지를 살펴보고 있다. 문화 부흥기였던 1990년대에 젊은 시기를 보낸 이들이 중년이 되어가면서 추억을 소재로 한 콘텐츠가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러한 ‘레트로 컬처’ 트렌드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 시장을 겨냥한 다국적 콘텐츠가 많아지면서 동서양의 크로스오버가 진행되고 있고, 거대한 서사를 기반으로 다양한 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스토리텔링을 전개하는 ‘에픽 텔링’이라는 콘텐츠 성공 공식이 정착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3년, 어떤 일이 일어날까? 수많은 현상과 문제가 등장하고 또 그만큼의 해결책이 등장할 것이다. 공감과 영감을 줄 수 있는 주제를 중심으로 소개하고 있는 39개의 트렌드는 앞으로 3년 후를 준비하는 모든 이들에게 적잖은 도움이 될 것이다.


우주여행 대중화를 위한 해결 과제: 우주여행이 대중들에게 보다 가까워지기 위해서는 3가지 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 우선 우주선의 비싼 발사 비용이다. 우주선도 비행기처럼 반복적으로 재사용이 가능해야 일반인들도 이용 가능한 수준으로 비용이 낮아질 것이다. 다른 한 가지 해결해야 할 과제는 현재 우주여행을 가는 사람들에게 요구되는 혹독한 훈련이다. 우주여행을 위해서는 6개월에서 1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여러 가지 훈련을 받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러시아의 가가린 우주센터(GCTC)에서 훈련을 받는데, 기초적인 중력 적응 훈련부터 근력 훈련 등 수십 가지 항목을 교육 받는다. 아무런 사전 훈련 없이 신청만 해도 우주에 갈 수 있어야 진정한 우주여행의 길이 열릴 수 있다. 마지막으로 우주에 머무는 시간도 좀 더 길어져야 한다. 우주에서 고작 5분 정도 머무른다면 이는 여행이 아니라 체험에 가깝다. 최소한 우주를 배경으로 셀카를 찍고 올 시간은 줘야 하지 않겠는가.

 우주여행 개발사 월드뷰는 이 3가지 어려움을 창의적으로 해결한 사례로 꼽힌다. 월드뷰는 2014년 6월, 열기구에 캡슐을 매단 형태의 우주선을 띄우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월드뷰의 방식은 캡슐을 열기구에 달고 성층권까지 올라간 뒤, 2시간 정도 지구와 우주를 감상하는 것이다. 그 후 지상에 착륙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몇 번이고 재사용이 가능하다. 한 번에 총 8명의 사람을 태울 수 있고 캡슐 안에 탄 사람들은 안에서 돌아다닐 수도 있다. 심지어 캡슐 안에 미니 바도 설치된다고 하니 우주와 지구를 바라보며 칵테일 한잔하는 것이 꿈일 것 같지는 않다. 가격도 1인당 7,500만 원 수준으로 역대 최저가이다.

 또 2014년 2월에 일본의 클럽투어리즘이라는 회사가 우주여행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클럽투어리즘 스페이스 투어즈라는 자회사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버진기업의 리차드 브랜슨이 운영 중인 우주여행 전문 사업체인 버진 갤럭틱과 제휴를 맺고 버진 갤럭틱의 우주여행 상품을 일본 국내에서 독점 판매할 계획이다. 이처럼 많은 민간 기업들이 우주사업에 뛰어들면서 다양한 방법으로 기존의 한계를 극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2007년과 2014년에 발생한 버진 갤럭틱의 우주선 폭발 사고는 우주로의 여행을 꿈꾸는 사람들을 망설이게 할 수도 있다. 이러한 우려를 우주사업자들은 반드시 불식시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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